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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미국계 래퍼이자 정치·사업가 카니예 웨스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등 유명인들의 유대인 언급이 노골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미국인의 반유대적인 태도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반면 관련 사건사고가 급증했다는 점에서다.
WP는 "극우 정치 후보들이 최근 몇 주 간 유대인에 대한 경멸적인 논평에 새로운 것은 없을지 몰라도, 유대인에 대한 괴롭힘과 기물 파손, 폭력 사건은 1970년대 이후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며 "최근 데이터는 이미 대다수 미 유대인들이 자신들에 대한 폭력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명예훼손연맹의 CEO(최고경영자) 조너선 그린블랫은 "경험적으로 (이전과) 다르다. 유대인에 대한 대중이 느끼는 적대감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보다 최근 들어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WP는 "유대인의 잘못된 정보와 혐오를 퍼뜨리는 디지털 문화와 백인 기독교인들의 지위를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춘 우익 정치세력의 산물"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반유대주의를 위험한 형태의 인종차별이 아닌 종교 간 문제로 경시하면서 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유대인 공격은 지난 2018년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이다. 당시 11명이 사망하고 최소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반유대주의 전문가들은 "반유대주의가 점점 노골적이게 변모한다"며 "그 태도는 복잡하고 다른 방향으로 흐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WP에 따르면 유대인에 대한 일련의 부정적인 고정관념에 동의하는지 묻는 ADL지수는 최신 통계인 2019년 기준 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해 미국에서 유대인에 대한 폭력, 괴롭힘 등은 2107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1970년대 이후 최대치다.
그린블랫은 "미국인의 반유대주의적 태도는 줄었지만 관련 사건사고는 더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유대주의는 앞서 기독교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공화당의 더그 마스트리아노와 유대인인 민주당의 조쉬 샤피로가 맞붙은 펜실베니아 주지사 경선에서도 쟁점이 됐다. 지난달 마스트리아노는 샤피로가 한 사립 유대인 주간 학교(Jewish day school)에 참석한 것을 공격했는데, 이는 반유대주의로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자신의 포스팅에 "미 유대인들이 너무 늦기 전에 이스라엘에 더 많이 감사해야 한다"며 유대인을 공격했다. 그는 앞서 미 유대인들이 미국보다 이스라엘에 비밀이나 이중의 충성심을 가져야 한다는 식의 반유대주의 노선을 여러차례 제기해왔다.
정치연구연합의 반유대주의 연구원 벤자민 로버는 "잘못된 정보와 경제적 불안, 소외가 만연한 시기에 이 같은 (반유대주의적인 발언은) 충분히 미국적이지 않다고 인식되는 집단, 내부의 적으로 여겨지는 유대인을 식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아디다스는 반유대주의 발언을 한 웨스트와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웨스트란 이름으로 더 알려진 미국 래퍼 '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아디다스와 약 10년 '이지(Yeezy)'란 브랜드로 사업 제휴를 맺어왔다.
그는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글귀가 들어간 셔츠를 입으면서 비난을 받았다. 이는 백인 경찰들의 과잉진압으로 흑인들이 목숨을 잃는데 대항해 인권단체들이 내 건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는 말을 비튼 표현이다. 8일에는 "유대인들에게 '데스콘(deathcon) 3을 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인종차별과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연달아 도마에 올랐다.
립스탯 미 국무부 반유대주의 특사는 26일 성명에서 기업들의 책임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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